원숭이 무리에 납치된 생후 2개월 아기…드럼통서 사망

입력 2025-09-10 09:39
인도에서 야생 원숭이 무리가 집에 침입한 뒤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납치해 익사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더선 캡처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수라지푸르 마을에서 원숭이 무리에 납치된 생후 2개월 아기가 물이 가득 찬 드럼통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인도 더선에 따르면 원숭이들은 집안에서 일하던 가족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집으로 들어와 아기를 데려갔다.

부모는 아기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집 안팎을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지붕 위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울음소리를 쫓아가던 중 물이 가득 찬 드럼통 안에 빠져 있는 아기를 발견했다. 아기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1차 조사를 벌였으며 아기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을 주민들은 “이 마을은 오래전부터 공격적인 원숭이로 인한피해가 끊이지 않았지만 당국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원숭이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인간과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에도 인도에서는 원숭이들이 두 달 된 아기를 옥상에서 낚아채 물탱크에 던져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공개된 CCTV에는 원숭이가 아기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원숭이들이 새끼를 잃은 후 인간의 아이를 유사하게 인식해 납치하는 등 비정상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역 수의사는 더선에 “새끼를 잃은 암컷 원숭이가 인간 아기를 자신의 새끼로 착각했을 수 있다”며 이후 아기를 버리고 떠난 것으로 추정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