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한국인 美 현지시간 10일 오후 출발…“석방 준비 시작”

입력 2025-09-10 06:50 수정 2025-09-10 10:10
미국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 구금시설.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약 300명이 현지시간 10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30분) 전후로 현지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뒤 구금된 이들은 자진출국 형식으로 전세기에 오를 예정이다.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약 428㎞ 떨어진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한 뒤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 모두가 자진출국을 선택해 나오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치소에서는 이를 위한 석방 준비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이지색 수용복을 착용하고 있는 구금 인원들은 귀국을 앞두고 일상복으로 다시 갈아입을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들은 곧바로 출국해야 하는 직원들을 대신해 미국 현지에 있던 짐을 모아 한국에 보내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이른 아침(한국시간 10일 오후)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석방돼 버스를 타고 전세기 탑승을 위해 애틀랜타 공항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기는 현지시간 10일 오후 2시30분 한국으로 출발해 한국시간으로는 11일 늦은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구금 중인 직원들은 장시간 대기와 식사 등의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에서는 주로 콩 음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을 ‘자진출국’ 형식으로 출국시키면서 이후 입국 제한 같은 불이익이 없도록 미국 정부 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민법 해석의 영역에서 한·미 양국의 온도차가 있는 만큼 귀국 뒤에도 개개인의 불이익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구금된 직원 중 일부는 구금 초기에 미국 정부가 자진출국자에게 주는 ‘1000달러(약 140만원) 보상금 수령’이나 ‘10년 입국 제한’ 등의 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불법체류자의 자진출국을 독려하기 위해 스스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불법체류자에게 항공권과 함께 1000달러를 보상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보상금에 동의할 경우 미국 당국이 불법 체류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일부 직원이 서류에 서명한 뒤 영사들이 해당 절차의 문제를 인지해 미국 당국과 협의했고, 이에 따라 직원들이 이미 서명한 문서는 무효화됐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