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3600달러 돌파…디지털 금 플랫폼 ‘비단’ 인기

입력 2025-09-10 00:00 수정 2025-09-10 00:01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가 디지털 금 거래 플랫폼 운영 성과를 소개하며 발표에 나섰다./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제공

국제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디지털 금 투자 플랫폼 수요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금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8일 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트로이온스(약 31.1g)당 3634.5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3일 처음 3600달러를 돌파한 뒤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종가(3404.70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새 6.75%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날 종가(2499.07달러) 대비로는 45.4% 상승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중 금값이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5000달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통상 금값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강세를 보인다. 최근 급등세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국채 가치 하락 우려, 각국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다변화 움직임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변동성이 큰 자산 대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디지털 금 거래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비단(Bdan)’은 금 실물자산(RWA)을 디지털로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는 121만명, 누적 거래금액은 1조3130억원을 돌파했다. 비단은 실물 금을 디지털화한 ‘e-금’으로 거래를 지원해 양도소득세 부담이 없고, 거래 수수료도 낮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또 0.01g 단위 소액 거래를 지원해 접근성을 넓혔고, 한국금거래소를 통한 실물 금 인출도 가능하다. 구매한 e-금은 동일한 양의 실물 금이 금고에 보관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정기 구독형 서비스 ‘차곡차곡’은 자동 적립식 금 투자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계좌 수는 9076좌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는 “비단은 수수료와 접근성 한계로 대중화되지 못했던 금 투자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디지털 실물자산 투자를 통해 소수의 높은 수익률을 다수와 공유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국내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민간 자본 100%로 설립된 거래소로, 금·은 등 7종 귀금속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해 거래를 지원하는 4세대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