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9일(현지시간) 엑스에 공개한 성명에서 “군과 국가보안국(ISA·신베트)은 하마스 테러 조직 고위 지도부를 겨냥해 정밀 타격을 수행했다”며 “하마스 지도부는 수년간 테러 작전을 주도했으며 잔혹한 10월 7일 학살 사건(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의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밀탄약을 사용했다”며 “군과 국가보안국은 하마스 테러 조직을 격퇴하기 위해 단호한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카타르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을 중재해온 국가다. 하마스 정치국 본부도 카타르에 있다. CNN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카타르에서 군사 행동을 단행한 최초의 사례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의 하마스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안을 논의하기 위해 도하에서 회의가 진행되던 중 하마스 관리들이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정치국 관계자들의 주거용 건물을 타격했다고 카타르 외무부가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는 성명에서 “하마스 정치국 관계자들이 거주하는 주거용 건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카타르인의 안전도 위협했다”고 항의했다.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사관 직원에 대한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며 카타르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도 대피를 권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