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급 인사를 겨냥해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휴전 협상을 위해 파견된 하마스 고위급 칼릴 알하야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쯤 도하의 카타라 지구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직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군과 정보기관 신베트가 하마스 테러 조직의 고위급 지도자를 겨냥해 정밀 타격을 가했다”고 공습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밀 무기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을 위해 파견된 하마스 대표단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공격은 국제법을 위반한 비겁하고 범죄적인 공격”이라며 규탄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공격은 모든 국제법과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카타르 국민과 안보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며 “자국의 안보와 주권을 겨냥한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이 카타르 영토를 공격한 첫 사례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레바논, 시리아 등에서 친이란 세력을 공격한 적은 있지만, 미국 및 이집트와 함께 휴전 협상을 주도해 온 핵심 중재국 카타르를 직접 타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