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신시대 이정표 될 것”… 구글, ‘AI 모드’ 한국어 공식 지원

입력 2025-09-09 18:30
구글 'AI 모드' 한국어 서비스 화면. 구글 제공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검색 기능 ‘AI 모드’의 한국어 서비스를 9일 정식 공개했다.

구글은 앞서 지난 5월 AI 모드의 영어 서비스를 먼저 출시했다. 이후 180여개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한국어·일본어·힌디어·인도네시아어·포르투갈어 등 5개 언어를 새롭게 지원하게 됐다.

이번 업데이트로 국내 이용자들은 별도의 계정 가입이나 사전 신청 없이 구글 검색, 구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AI 모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AI 모드는 구글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2.5’ 맞춤형 버전을 기반으로 기존 검색보다 훨씬 정교하게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한다. AI 챗봇과 대화를 나누듯 긴 질문을 하거나 제품 비교, 여행 계획, 사용법 설명 등 복잡한 질문을 던져도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부터 이용자들의 검색 습관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웹브라우저가 아닌 AI 챗봇에게 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웹브라우저 시장의 압도적 강자인 구글 역시 검색 패러다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AI 기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I 모드에 사용된 핵심 기술은 ‘쿼리 팬 아웃(Query fan-out)’이다. 복잡한 질문을 세부 주제로 나눠 동시에 여러 검색 쿼리(질문)를 처리하고 이를 취합해 제시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후속 질문을 해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참고할 만한 링크도 함께 제안한다.

헤마 부다라주 구글 검색 제품 부문 부사장은 지난 5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사용자들이 검색을 하던 익숙한 환경 안에서 한 번의 클릭만으로 첨단 AI 검색 역량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지도·교통·금융 등 구글이 20년간 축적해온 데이터 성과에 기반해 고품질의 정보를 안정적으로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날 AI 모드 한국어 데모 버전을 시연했다. 일례로 ‘에너지가 넘치는 4살, 7살 아이들이 있는데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 넓은 공간이나 비싼 장난감 없이도 실내에서 아이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제안해달라’고 검색하자 AI가 질문 각각의 조건을 이해하고 ‘풍선 배드민턴’ ‘이불 썰매’ ‘보물찾기’ 등 여러 가지 놀이를 추천했다.

AI 모드는 멀티모달(이미지와 소리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 검색 경험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긴 질문을 직접 말하며 이동 중에도 편리한 검색이 가능해졌다. 구글 렌즈와 연동해 사진 촬영이나 이미지 업로드만으로도 복잡한 질문을 할 수 있다.

부다라주 부사장은 “이번 AI 모드의 한국어 지원으로 한국 이용자들이 검색을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AI 모드는 복잡한 질문에 최적화된 고급 추론 능력과 멀티모달 기능으로 검색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