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에 9·9절 축전…“전략적 소통 강화”

입력 2025-09-09 17:1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9일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 기념일(9·9절)을 맞이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고 이튿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북·중 관계는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북한 노동당은 77년간 북한 인민을 단결시키고 영도하며 부단히 전진해왔고 사회주의 각 분야 사업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인민들이 높은 정신력과 탁월한 업적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북한은 산과 강으로 이어진 전통적 우호 이웃 국가”라며 “양국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늘 확고히 견지하는 전략적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8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했고 나와 정상회담을 하며 양당·양국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함께 그렸다”면서 “중국은 북한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협력을 긴밀히 하며 양국 우호와 양국 사회주의 사업을 함께 추진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더욱 큰 기여를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8일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9·9절 리셉션에 장칭웨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보내는 등 고위급 교류도 재개했다. 신화통신은 장 부위원장과 리룡남 북한대사가 리셉션에서 축사를 했고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북·중 관계와 양국 사회주의 사업 발전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9·9절 75주년이던 2023년에도 리훙중 당시 전인대 부위원장을 북한 대사관 리셉션에 참석시켰지만, 지난해에는 북·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고위급 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