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메탄올 레디 친환경 선박 4척 수주

입력 2025-09-09 17:07
HJ중공업이 건조한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전경. 메탄올 레디 사양을 갖춘 차세대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총 6400억원 규모의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고효율 최신 선형을 적용해 연료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컨테이너 적재량을 극대화한 동시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크러버(SOx Scrubber)가 탑재된다. 또 메탄올을 추진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메탄올 레디’ 선박으로 건조돼 향후 탄소중립 운항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글로벌 해운 시장은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HJ중공업도 최근 HMM으로부터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데 이어 LNG 이중연료 선박, LNG 벙커링선 등을 연이어 확보하며 친환경 선박 건조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영도조선소에 최적화된 5500~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집중적으로 건조하며 중형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계약도 기존 선주사가 납기와 품질에 만족해 추가 발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상철 대표는 “이번 계약은 친환경 컨테이너선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고품질 선박 건조와 납기 준수를 통해 선주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돼 2027년부터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