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글로벌 허브도시 위상 강화를 위해 중국 상하이를 찾아 관광·바이오 협력 성과를 거뒀다. 박 시장은 8일 상하이시청에서 궁정 시장과 만나 자매도시 관계 강화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관광·바이오 분야 기업들과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부산과 상하이는 1993년 자매결연을 맺은 뒤 청소년 바둑대회, 합동 음악회, 영화전 등 다양한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문화·관광·경제 등 기존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디지털경제·노인복지·시민안전 같은 신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두 도시는 향후 대규모 국제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실질적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관광 협력도 구체화했다. 박 시장은 글로벌 온라인여행플랫폼 트립닷컴그룹 본사를 방문해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쑨제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협약식에서 양측은 부산 관광상품 개발, 공동 마케팅 방안 등을 논의했다. 부산시는 최근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 흐름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 분야 투자 유치도 성사됐다. 박 시장은 현지 기업인 티오비(TOB), 케이셀바이오사이언스(KCell Biosciences)와 세포배양 배지 생산 및 연구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세포배양 배지는 항체치료제·세포치료제와 배양육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로,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5년 77억 달러에서 2037년 345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협약은 부산의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상하이와의 공동선언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합의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관광 협력과 바이오 투자 MOU 체결은 부산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주요 도시와의 실질적 교류를 넓혀 글로벌 허브 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