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9월 극장가에 여름 시즌 ‘막차’를 탄 공포영화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컨저링’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종편 ‘컨저링: 마지막 의식’(컨저링 4)은 지난주 개봉해 관객몰이 중이다. 앞선 세 편이 전 세계 수익 23억 달러(약 3조2140억원)를 기록하며 흥행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3년 국내에서 관객 226만명을 동원한 1편은 역대 공포 외화 흥행 1위에 올라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컨저링 4’는 198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 마을에서 초자연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가 벌이는 사투를 담았다. 워렌 부부가 자신의 집에 사악한 존재가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스멀 일가를 조사하다 위험한 악령에 맞서는 내용이다. 1·2편 연출, 3·4편 제작을 맡은 ‘공포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은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기에 가장 걸맞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10일 개봉하는 ‘홈캠’은 의문의 사망사고를 조사하는 보험조사관 성희(윤세아)가 집 안에 설치한 홈캠으로 낯선 존재를 목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집이라는 일상 공간과 가정에 흔히 설치하는 홈캠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실 밀착형 공포를 자극한다. 오세호 감독은 “삶의 안전고리 역할을 하는 홈캠이 반대로 위협이 된다는 설정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공포 신드롬을 일으킨 ‘곤지암’이 같은 날 CGV 스크린X, 4DX 등 특별관에서 재개봉한다. 공포 명작 ‘기담’(2007)의 정범식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폐허가 된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은 공포 체험단 7인이 겪는 기이한 일을 그렸다. 당시 신인이었던 위하준, 박지현, 박성훈 등은 이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욕망을 좇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귀시’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악령을 사고판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극 중 유재명은 실수를 만회하려 독단적으로 납치범을 쫓는 경찰 동식 역을 맡았다. 문채원은 외모 집착에 사로잡힌 채원 역, 서영희는 딸을 명문대에 보내려는 희진 역, 솔라는 작가를 꿈꾸는 미연 역을 각각 소화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