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최고(最古) 출판사인 (재)대한기독교서회(서회·사장 서진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떠나 강동구 성내동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1987년부터 38년간의 ‘삼성동 시대’가 저물고 ‘성내동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서회는 9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는 15~16일 이틀에 걸쳐 강동구청역 인근의 신사옥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정식 업무 개시는 신사옥 이전을 마무리하는 17일부터다.
1890년 개신교 최초의 문서선교기관으로 설립된 서회는 종로2가를 거쳐 1987년 5월 지금의 삼성동 사옥에 입주했다. 그해 준공한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이다. 서회는 이곳에서 개신교계 대표 월간지인 ‘기독교사상’과 ‘한국기독교학회 신학논총’ 등을 펴내며 문서선교를 이어왔다.
38년간 서회의 둥지가 된 이 사옥은 지난 2월 (재)순복음선교회가 746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서회는 “이사회는 교회연합기관으로서 강남 사옥을 일반 기업이 아닌 선교센터에 매각하게 된 걸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매로 부채를 정리한 서회는 전열을 가다듬고 출판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진한 사장은 “서회의 재산 재배치로 출판 시장 위축에 따른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게 됐다”며 “앞으로 서회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며 새 시대를 준비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