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1000만명 돌파 눈앞…부산 해수욕장 2156만명 다녀가

입력 2025-09-09 14:35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파라솔 아래 휴식을 취하거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올여름 해운대는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의 여름 바다가 막을 내린다.

부산시는 오는 14일 해운대해수욕장을 끝으로 올여름 8개 해수욕장 운영을 종료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월 21일 부분 개장한 해운대·송정을 비롯한 시내 해수욕장은 석 달간 피서객을 맞으며 성황을 이뤘다. 송정을 포함한 7곳은 지난달 31일 이미 폐장했고, 해운대는 연장 운영을 마치고 14일 문을 닫는다.

올여름 부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215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9.31%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기록이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며 국내 대표 해수욕장의 위상을 다시 입증했다.

시는 기후변화로 이어진 폭염에 맞춰 운영 기간을 늘리고, 단순한 물놀이 공간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해운대의 ‘바다 황톳길’, 송도의 ‘즐겨락 페스티벌’과 해상 다이빙, 광안리의 패들보드, 송정의 서핑 등은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재개장한 다대포 동측 해수욕장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해양레저·문화 콘텐츠를 앞세운 다대포는 전년 대비 방문객이 두 배 이상 늘며 서부산권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부산바다축제’ ‘선셋영화제’ ‘키마위크’ 등 특화 행사도 이어지며 가족 단위와 젊은 층 관광객의 발길을 모았다.

안전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시는 재난 전광판과 외국어 안내 방송, 안전요원 상시 배치, 취약 시간대 순찰을 통해 사고 예방에 나섰다. 해파리 방지망 설치, 수질검사, 야간 입수 통제는 물론 소방·해경·민간 자원봉사자가 함께한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으로 물놀이 안전망을 강화했다.

시는 폐장 이후에도 안전요원을 배치해 입수 자제 홍보와 순찰을 이어가고, 표지판과 현수막을 설치해 폐장 사실을 알릴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여름 부산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성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사계절 해양레저관광도시 부산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