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이 잇따라 국가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의료시설과 장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지역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을 반영한 보건의료 연구도 본격 추진한다.
제주대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권역책임의료기관 최종치료 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돼 올해 144억원을 지원받는다고 9일 밝혔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은 고난도 필수의료 진료를 제공하고, 권역내 의료기관간 협력체계를 기획·조정하는 거점병원을 말한다.
병원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뇌혈관 전용 수술실, 중앙수술실, 중환자실 등 핵심 의료시설 개선에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로봇수술장비 등 첨단 의료장비 2대를 추가로 도입해 진료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7월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사업’ 대상에 선정돼 100억원 규모의 의료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아열대 감염병 대응 기술 개발, 지역 기반 뇌졸중 유전체 데이터 구축, 희귀 유전질환에 대한 정밀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등 제주 특성에 맞춘 보건의료 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대병원은 보건복지부의 권역모자의료센터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20억원 내외의 국비를 지원받을 전망이다.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임신과 출산 전 과정에서 중증복합질환을 가진 산모와 신생아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시설이다.
병원 측은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 체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지역 산모와 신생아의 도외 유출을 막고, 모자보건 건강지표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