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첫 몽골 공식 방문…기후·농업·문화 교류 등 협력 파트너십 강화

입력 2025-09-09 09:52
몽골을 방문중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6일(현지 시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2025 한국주간(Korea Week)행사 개막식에서 주요 내·외빈들과 한국 음식인 대형 비빔밥을 비비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한국주간행사는 주한몽골대한민국대사관과 울란바토르시가 공동 주최하는 대표적 한-몽 문화교류 행사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지난 7일까지 3박 4일간의 몽골 공식 방문을 통해 기후위기 공동 대응과 통상·농업·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전남도 최초 몽골 방문으로, 울란바토르시와의 우호교류 협약을 비롯해 농업기술 협력, 관광홍보, 문화교류, 수출상담회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방문의 핵심 성과는 울란바토르시와의 우호교류 협약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5일 울란바토르시청에서 아마르투브신 암갈란바타르 부시장과 협약을 하고 ▲통상·산업 ▲농업·축산 ▲교육·청년교류 ▲문화·관광 등 다방면에서 지속가능한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전남의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몽골의 다양한 작물 재배를 지원하고,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위한 농업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몽골을 방문중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4일(현지시간) 울란바토르 테를지 국립공원 내 한-몽 그린벨트 사업지구에서 몽골 산림청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사막화 방지를 위한 우호의 숲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록 도지사, 오윤사나 몽골 산림청장, 이종근 한-몽 그린벨트 사업단장, 전남도 7급 이하 공무원으로 구성된 청춘원정대 30여명 등 양 국가 관계기관 50 여명이 참여했다. 전남도 제공

첫 공식 일정으로 기후위기 대응, 사막화 방지를 위해 몽골 산림청과 진행한 ‘우호의 숲’ 조성 나무심기 행사는 최근 기후변화와 사막화로 황사 발생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또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메가 이벤트와 청정 관광자원, 미식과 웰니스 관광지 매력을 알린 전남 관광설명회는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설명회에선 몽골 관광협회와 현지 여행업계, 언론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몽골에는 없는 섬, 바다, 갯벌 등 청정 자연환경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예술·역사·문화 체험을 중심으로 한 관광자원 등을 현지 여행사에 홍보했다.

또한 전남도는 국내 협력여행사인 에이앤드티, 여행공방과 함께 몽골인 특화 전남 관광상품을 개발해 소개하고, 현지 여행사인 ‘만도라(MANDORA)’ ‘뉴절친(NEW-JUULCHIN)’과 업무협약을 통해 몽골인 관광객 연간 5000여명 유치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몽골을 방문중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5일(현지 시간) 홀리데이 인 울란바토르호텔에서 몽골관광협회 협회장 및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토르 지사장, 현지여행사 30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남관광설명회에서 주요 내빈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과 울란바토르시가 공동 주최한 ‘2025 한국주간(Korea Week)’ 행사에 전남이 주관 지자체로 참여,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남의 수준 높은 무대로 현지인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행사에선 전남도립국악단의 국악 공연, 빛고을 댄서스, 타악그룹 얼쑤의 난타 공연 등을 선보여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에 마련된 전통 공예 체험 부스에서는 천연염색, 부채 만들기, 민화 우드시어터 체험 등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남 유망 중소기업 15개사가 투신호텔에서 진행한 수출상담회와 수흐바타르 광장에서의 홍보 및 판매 등을 통해, 김·미역 등 전남의 대표 수산 가공식품과 유기농 화장품 등을 선보이며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도 확인했다.

현지 바이어와의 상담도 활발히 진행돼 지역 중소기업 2개사가 업무협약(MOU)을, 5개사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장 판매액도 약 3만 달러에 달했다.

김영록 지사는 몽골 방문 성과에 대해 “전남과 울란바토르는 기후위기 대응, 경제·관광 교류, 농업·문화·예술 등 다방면에서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전남이 아시아 협력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전남의 경제 영역을 확장하며 수출 확대 및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몽골을 방문중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5일(현지시간) 울란바토르시청에서 아마르투브신 암갈란바타르 울란바토르부시장과 ‘전남도-울란바토르시 우호 교류 협약’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