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종합병원 봉생기념병원이 지난 5일 개원 76주년을 맞았다. 신경계 질환 치료에 강점을 지닌 봉생기념병원은 뇌혈관·심혈관 시술과 신장이식 등에서 전국적 성과를 내며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8일 봉생기념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1949년 고(故) 김원묵 박사가 설립한 ‘봉생의원’에서 출발했다. ‘생명에 봉사한다’는 창립 철학을 담은 이름은 그의 조부가 무의촌 의료 활동을 하던 시절 사용하던 의원 이름에서 비롯됐다. 이후 1962년 부산에서 ‘봉생신경외과의원’을 열고 1972년 병원으로 확대했으며 1985년 종합병원(김원묵기념봉생병원)으로 승격했다. 지난해에는 현재의 이름으로 새 출발했다. 현재는 본원(동구), 동래봉생병원(동래구), 봉생힐링병원(남구) 등 3개 병원 체계를 갖춰 급성기부터 재활까지 연계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수술·시술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 안면경련증·삼차신경통 치료를 위한 미세혈관감압술은 4500례 이상, 뇌동맥류 수술은 4560례 이상, 심혈관 중재시술은 1만7000례 이상 시행했다.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는 10회 연속 1등급을 받았고, 신장이식도 1400례를 넘어섰다.
이 외에도 마취과, 정신건강의학과,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여러 진료 부문에서 정부 평가 1등급을 기록했다.
개원 기념식은 지난 5일 병원 신관 10층에서 열렸다. 김중경 병원장을 비롯해 임직원이 참석해 장기 근속자와 환자 안전 우수 부서를 시상하고 병원의 초석을 다진 김원묵 박사와 정의화 의료원장의 헌신을 기렸다.
김 병원장은 “직원의 발전이 곧 병원의 성장”이라며 “다음 달 구관 신축 공사 완공을 계기로 진료 환경과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정연학 행정원장은 해양수산부와의 진료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예정 소식과 봉생인공지능연구소의 의료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 계획을 소개하며 혁신적 도약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질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진료를 실천해 100년 병원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