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경정공원, 하남시민 여가·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입력 2025-09-08 15:21 수정 2025-09-08 15:27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하남시의회 제공

“미사경정공원, 시민의 품으로 돌려받아야 하남의 미래가 열립니다.”

경기 하남시의회 금광연 의장은 최근 미사경정공원 부지 반환 운동을 주도하며 시민사회와 함께 여론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의장 취임 이후 투명한 의정과 시민 소통에 힘써온 그는 공원 반환을 넘어 하남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미사경정공원의 미래와 의정 성과, 하남시의 비전에 대한 금 의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금 의장과 일문일답.

-미사경정공원 반환 운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6월 2일 하남시의회 본회의에서 건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면서 반환 촉구 운동은 본격화됐다. 의회는 정부에 신속한 부지 반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반환 절차 착수, 하남시장의 정책적 대응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후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통해 간담회를 4차례 개최했고, 9월 22일 발대식과 결의대회를 앞두고 있다. 현수막 게시, SNS 홍보, 10만인 서명운동, 1인 시위 등 다각도의 시민 참여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이 운동은 단순히 부지 반환이 아니라, 하남시민들의 권리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미사경정공원이 하남시에 주는 피해와 재정 기여는.

“2024년 기준 레저세 수익 352억원 중에서 하남시에 돌아온 교부금은 고작 1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반면 하남시민은 수십 년간 교통 혼잡, 소음, 환경오염, 도박 산업 확산 등 심각한 사회적 피해를 감수해왔다. 이런 상황은 명백히 불공정하다. 특히 교산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하남 인구는 50만을 넘어설 텐데, 이 시점에서 미사경정공원을 반환받아 여가·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 행복지수도 높이고 도시의 품격도 높일 수 있다.”

-시민사회 분위기는 어떤가.

“시민사회의 참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림픽 유산이라는 이유로 사행산업만 남은 현실은 이제 끝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추진위와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아파트 단지, 학부모 모임, 지역경제단체가 함께하면서 참여층이 넓어지고 있다. 10만 서명운동도 권역별 맞춤형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에서는 엘리베이터 홍보물과 전자서명을 통해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시민 주도의 운동’이라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의장으로서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구상은.

“하남시의회는 ‘시민과 동행하는 품격 있는 의회’를 슬로건으로 삼고, 소통·투명성·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13개 동을 직접 순회하며 주민 의견을 청취한 것은 의회 역사상 처음이었다. 100여건이 넘는 민원을 접수해 신속 처리했고, 미사호수공원 그늘막 설치 같은 생활밀착형 성과도 이뤘다. AI 통합방송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회의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직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벤치마킹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사경정공원 반환을 중심으로 하남시 발전의 전환점을 만들고자 한다. 그린벨트 규제 개선, 문화·체육 복합공간 조성, 종합병원 유치, 어르신 복지 강화를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뛰어난 경험과 역량이 있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싶다. 앞으로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가며, 무엇보다 시민과 소통하고 약속을 지키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남=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