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 적조가 숙지지 않으면서 양식어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적조특보가 발령된 이후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지난 7일 기준 경남에서 양식어류(6종) 103만8504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하루 폐사한 어류만 5만3000여 마리에 달할 정도다. 지금까지 남해 양식장 35곳에서 89만1815마리, 하동 양식장 21곳에서 14만6689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남해 23억9350만 원, 하동 1억8590만 원 등 25억7940만 원에 이르지만 남해안 적조는 거제 등 일부 지역만 다소 소강상태일 뿐 여전히 기승이다.
8일에도 사천만 양식어가 1곳에서 감성돔과 참숭어 등 양식어류 1만20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적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천만은 육지 깊숙하게 들어온 지형인데다 물 흐름도 느려 적조에 더 취약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통영시 산양읍 해상가두리 양식장 16곳에서도 방어, 참돔 등 양식어류10만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동안 남해와 하동에 집중됐던 피해가 사천·통영·거제까지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피해 집계규모는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7일 기준 경남 연안의 적조생물 밀도는 다소 낮아졌으나 이번 주 조수간만의 차가 커지는 대조기에 들면서 적조띠가 연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경남도는 지금까지 인력 7725명, 선박 3377척, 중장비 425대를 동원해 황토 1만2774t을 투입한 데 이어 8일에도 황토 405t을 추가 투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는 특히 지난 5일과 6일 이틀을 민관이 참여하는 ‘적조 일제 방제의 날’로 정하고 수산업경영인 경남연합회, 한국자율관리어업 경남연합회, 해양경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총력 방제에 나섰다.
‘적조 일제 방제의 날’에는 선박 2000여 척과 인력 2400여 명이 투입돼 양식장이 밀집한 우심 해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방제작업을 펼쳤다.
또 올해 적조 발생으로 기존 방제사업비가 모자람에 따라 해양수산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해 국비 9억6000만 원을 추가 확보했고 이 예산을 활용해 방제작업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적조 확산 방지와 양식어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총력 대응 중”이라며 “현장 중심 신속방제와 체계적 관리로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