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화론은 왜 허구인가 - 우연(진화론)과 필연(창조론), 어느 것이 과학적인가(9)

입력 2025-09-08 13:22

김치원 목사·창조반석교회 원로,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창조과학부흥사회장

창조론과 진화론의 치열한 대결(영적전쟁)은 우주 만물 기원의 원인을 밝히는 문제로 귀결된다. 여기서 한 가지 공통점은 창조론이나 진화론 모두 우주는 반드시 ‘시작’이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저명한 분석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윌리엄 크레이그(William Lain Craig)는 우주의 궁극적 기원을 정리하기를 “존재를 시작하는 모든 것은 원인이 있으며, 우주에는 반드시 시작이 있다. 그러므로 우주는 반드시 시작의 원인이 있다”고 했다. 문제는 그 시작의 ‘원인’이 무엇이냐를 놓고 논쟁한다는 것이다.

창조론에서는 성경의 기록대로 우주 만물은 ‘하나님의 창조로(by God)’ 시작됐다고 선언하는 반면, 진화론에서는 ‘우연(by chance)‘이라고 주장한다. 천문학자 허블에 의해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렇다면 과거로 방향을 돌려 추적해 올라가면 ‘최초 물질’이 존재했을 것이고 그 물질이 갑자기 폭발을 일으켜 점점 팽창한 결과 현재와 같은 우주가 생겼을 것이라는 주장이 빅뱅 이론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초 물질의 존재나 폭발이 ‘우연’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우리가 아는 상식대로 우연에서는 그 어느 것도 생길 수 없다. 만일 우주와 만물이 우연의 산물이라면 과학자들은 우주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다. 우연히 생긴 것은 우연히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생긴 최초의 물질이 스스로 빅뱅을 일으켜 마침내 우주가 생겼다는 주장은 관측된 사실이 아니라 무신론적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억지 주장이다.

과학자 최재천 교수는 생명의 기원 강의에서 “그 옛날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다른 것은 할 줄 몰라도 자기와 똑같이 생긴 물질을 복제해 낼 줄 아는 이상한 화학 물질이 어쩌다가 ‘우연히’ 탄생하게 되고 그것들이 자기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자연 선택의 영향을 받으면서 오늘날 이 어마어마한 생명의 다양성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 전제하에서 우리가 모든 연구를 하고 있다”고 생명의 기원을 우연으로 설명하고 있다.

최근 ‘생명, 최초에 설계되었다’라는 책을 낸 김광수씨는 “다윈의 진화론을 따르는 현대 생물학에서 생명은 ‘우연히’ 생겨났다고 한다. 무생물에서 우연히 최초 생명체가 만들어졌으며, 그 공통 조상으로부터 수십억 년 동안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 우연적 변화의 결과로 지금의 다양한 모든 생명체가 생겨났다고 한다. 인간은 생명의 나무가 보여 주는 분기점 한 가지 끝에 위치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한 종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모든 생명은 우연의 산물이다. 우연에는 어떤 방향성이나 목적성이 없다”라고 진화론의 허구를 잘 지적했다.

또 허헌구씨는 ‘창조와 진화의 비밀’이란 저서에서 “만일 하나의 생명체가 그저 우연히, 자연히, 저절로 만들어졌다면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부품(부속물)들이 저절로 만들어져 저절로 제 위치에 조립되어, 저절로 조직과 기관을 만들고, 저절로 하나의 전체 시스템을 만들어 저절로 작동, 기능하도록 했는가. 세심한 설계 구상 없이 생각도 못 하는 자연물에 의해 그저 우연히 저절로, 자연히 수백 조가 넘는 부품들이 만들어져 제자리에, 적재적소에 짜 맞추어져 하나의 특정한 생명체를 이루어 일치된 방향으로 적합하게 삶의 활동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했다.

우주 만물의 기원 문제는 무신론적인 우연에서 나온 진화론이냐. 아니면 유신론적인 필연에서 나온 창조론인가? 둘 중 어느 이론이 상식에 부합하고 인과론에 합당한가를 검토하면 창조론이 훨씬 합리적인 주장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우연’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국어사전에서 우연을 설명하기를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 어떤 사상이 인과(因果) 계열에 포함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철학자 요한 폰 헤르더는 “인류를 지배하는 독재자가 둘 있는데 하나는 우연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라고 했다. 슈테판 클라인은 ‘우연의 법칙’에서 “우연은 진화의 엔진일 뿐 아니라 창의성의 엔진”이라면서 진화론이 과학이론이 아니라 우연에서 나온 것임을 잘 지적하고 있다. 20세기 유명 천문학자 호일은 단세포 생물이 단백질과 지방, 물을 원료로 저절로 합성되었다는 생각에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는데 “그건 마치 폭풍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난 여객기가 우연히 다시 조립된 것만큼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어떤 현상이나 결과의 원인을 정확히 모를 때 우연이란 말을 사용한다. 즉 우연을 전제한다는 것은 ‘모른다’라는 뜻이나 다름없다. 자크 보쉬에(Jacques Bossuet)는 “우연이나 운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자. 그런 이야기는 기껏해야 우리의 무지를 숨기는 단순한 말일 뿐”이라고 했다. 우연에 뿌리를 둔 진화론은 과학이 아니라 허구이며 창조야말로 필연적인 진리이다.

신상목 종교부국장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