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산지역 노동계, 경영계, 시민 등이 함께 침체 위기에 놓인 지역 석유화학 산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울산시는 8일 오후 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울산지역 주요 노동 현안 논의를 위한 ‘2025년 제1회 울산시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김충곤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 석유화학 업계는 최근 중국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증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 이익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의 대중국 석유제품 수출은 2011년 최고점 대비 지난해 9분의 1 토막이 났고,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63% 격감했다.
업계는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일부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과 비용 감축 등 자구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참석자들은 노·사·민·정을 대표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에 인식을 같이하고 비상설 조직인 석유화학 위기 대응협의체를 구성해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업계의 위기 극복과 울산 경제 활성화, 고용 및 민생 안정을 위해 지역 차원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을 선언했다.
협의체는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정책 제안을 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현안 보고에서는 남구 무거동에 설치된 이동노동자 쉼터 3호점 개소와 산재희생자위령탑 건립에 대한 보고가 마련됐다.
김두겸 시장은 “노·사는 경쟁자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든든한 동반자”라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울산이 AI 수도로 나아가는 여정에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울산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울산시와 노동자, 사용자 및 시민이 서로 협력해 상생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지역 내 노동 관련 주요 현안들을 협의하기 위해 2023년 출범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