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8.5m 극적 이글’ 매킬로이, 연장 3차전에서 역전 드라마 완성

입력 2025-09-08 11:38 수정 2025-09-08 16:09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K클럽에서 막을 내린 DP월드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가 홈팬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최종 라운드 9번 홀에서 퍼팅에 실패하자 아쉬운 표정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K클럽에서 막을 내린 아일랜드 오픈에서 대역전 드라마로 DP월드투어 통산 20승째를 거둔 로리 매킬로이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DP월드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입어 믿기지 않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K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골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요아킴 라게르그렌(스웨덴)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쳐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3차 연장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9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17번 홀까지 4타를 줄였을 때만 해도 먼저 경기를 마친 라게르그렌에 2타 뒤져 승산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8번 홀(파5)에서 8.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욱여넣어 기어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매킬로이의 이글 퍼트가 성공하자 홈팬들의 함성은 그야말로 우뢰와 같았다. 매킬로이의 국적은 영국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일랜드 골프협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또 도쿄와 파리 등 두 차례 올림픽에도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따라서 아일랜드는 매킬로이에게 홈이나 다름없다. 홈팬들의 전폭적 성원에 힘입은 매킬로이는 2016년에 이어 9년 만에 자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아일랜드 오픈 정상을 차지했다. DP월드투어 승수는 통산 20승째로 늘었다. PGA투어 통산 우승은 올 3승 포함해 29승이다.

매킬로이는 “홈에서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우승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멋진 시즌이고 내 골프 선수 경력 가운데 최고로 남을 것”이라면서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을 홈으로 가져온 것만 해도 멋진데 이렇게 선수 생활이 끝난 뒤에도 기억에 남을 특별한 날이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하며 5타를 줄인 라파 카브레아 베요와 1언더파 71타를 친 앙헬 이달고(이상 스페인)가 2타 차 공동 3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오는 11일부터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 클럽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 플래그십 대회 BMW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