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화승알앤에이가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제조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화승알앤에이는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핵심기술 실증 사업’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로 화승은 그룹 차원의 ‘테크(기술 중심)기업 전환’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피지컬 AI(Physical AI)는 물리 법칙과 제조 데이터를 결합해 실제 생산라인에서 자율적으로 판단·제어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이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며, 글로벌 빅테크와 연구 기관이 주목하는 분야다.
화승은 이번 사업을 통해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 센서, 3D 비전 시스템, 통신 네트워크 등 데이터 인프라를 우선 구축하고, 올 연말까지 PINN(물리정보신경망·Physics-Informed Neural Network) 기반 데이터 수집과 표준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데이터 신뢰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은 경남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주관하며, 올해 320억원을 투입해 실증을 진행한다. 이어 내년부터 5년간 정부(6000억원)와 민간(4000억원)이 총 1조원 이상의 공동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구글·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과 서울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산·학·연이 협력해 LAM(대규모 행동 모델·Large Action Model) 기반 자율 제조 시스템 개발도 추진을 검토 중이다.
화승 통합기술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 선정은 미래 제조 혁신의 선두에 설 수 있는 기회”라며 “AI와 데이터 기반 제조 플랫폼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크게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1969년 설립된 화승알앤에이는 자동차 차체 고무 실링 제품과 고압·저압 호스를 주력으로 생산·수출하는 국내 대표 부품사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미래 차 시대에 대응한 기술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