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연봉 만족 못 해” 두 달째 파업 중인 美 회사 ‘어디’

입력 2025-09-08 10:10 수정 2025-09-08 13:20
파업 중인 보잉 노동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두 달째 이어지는 파업에 ‘신규인력 채용’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노조가 내놓은 임금·복지 등의 협상 조건에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노조의 장기 파업에 대응해 방산부문 신규 제조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댄 길리언 보잉 부사장은 “노조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며 “비상계획의 일환으로 제조 업무 공백을 메울 대체근로자 등 적절한 인력을 확보해 고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837지부에 속한 보잉 노동자 3200명은 보잉 측의 협상안을 거부하고 지난달 4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당시 조합원의 67%가 보잉이 제안한 조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에는 임금 20% 인상, 임금 상승 속도 단축, 휴가·병가 확대, 5000달러(약 694만원) 계약비 지급 등이 담겼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 같은 협상안이 반영되면 IAM 837지부 근로자들의 연봉이 7만5000달러(약 1억425만원)~10만2000달러(약 1억4175만원)로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노조는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 혜택이 크지 않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측은 계약금을 철회하고 신규 채용으로 맞불을 놨다. 보잉은 최근 구인 공고를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6일에는 채용박람회를 계획 중이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약 3만명의 노동자들이 53일간 파업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워싱턴·오리건주 노조는 파업을 통해 38%의 임금 인상과 1만2000달러(약 1666만원)의 계약금 등을 얻어냈다.

한편 보잉의 상반기 방산부문 매출은 42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30%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보잉의 생산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