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누틴 신임 총리 취임…“국경 분쟁 평화적 해결”

입력 2025-09-07 21:40
아누틴 찬위라꾼 신임 태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으로부터 총리 임명장을 받은 후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태국 차기 총리로 선출된 아누틴 찬위라꾼(59)이 7일(현지시간) 국왕 승인을 거쳐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누틴 신임 총리는 이날 방콕의 품짜이타이당 당사에서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앞서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는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상원의장과의 통화 유출 사건 여파로 지난 7월 1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직무정지 됐다. 패통탄은 통화에서 훈 센 의장을 ‘삼촌’이라고 부르며 국경을 관할하는 태국군 사령관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헌재는 지난달 29일 헌법 윤리 위반으로 패통탄을 총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태국 하원은 지난 5일 총리 선출 투표를 열고 아누틴을 신임 총리로 선출했다.

아누틴은 기자들과 만나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을 추가 인명 피해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된 대로 4개월 이내에 하원을 해산하겠다”며 “내각 장관들과 나는 휴일 없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틴은 총리 선출에 앞서 국민당이 제시한 ‘집권 4개월 이내 의회 해산’ ‘개헌 추진’ 등 조건을 수용하고 국민당 지지를 얻어냈다.

국민당은 새 내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고 아누틴이 합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불신임안을 발의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