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왜 이렇게 어렵나 봤더니…서울시, 매크로 13만건 적발

입력 2025-09-07 20:10 수정 2025-09-07 20:38

서울시가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 매크로 차단 솔루션을 도입한 결과 한 달 만에 13만건의 부정 접속을 잡아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은 시와 자치구, 산하기관이 제공하는 체육시설, 교육강좌, 문화체험 등 연간 1만3000여개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조회·예약·결제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 마자 자리가 다 차버려 매크로 프로그램 동원 등 부정 예약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그동안 예약 버튼을 일정 간격으로 바꾸는 동적 버튼, 캡챠(CAPTCHA·자동 로그인 방지를 위해 컴퓨터 사용자가 사람인지 판단하는 시스템), 문자 인증 등 부정 예약 방지를 위한 여러 장치를 적용했다. 운영자가 직접 취소한 매크로 예약만 지난해 315건, 올해 상반기에도 27건에 달했다.

그럼에도 기존 방지책만으로는 기술적 우회 시도를 완전히 막아내기에 한계가 있었다. 실제 보라매공원 테니스장 등 일부 인기 체육시설 예약 때마다 매크로 프로그램이 동원돼 시민 불편과 민원이 이어졌다.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 홈페이지 메인화면. 서울시 제공

이를 해결하고자 서울시는 예약 정보 입력부터 결제 완료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 분석해 비정상적 패턴을 잡아내는 새로운 차단 솔루션을 지난 7월 도입했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전체 접속 483만건의 2.7%에 해당하는 13만건의 매크로 접속을 탐지해 차단했다. 솔루션 도입으로 운영자가 직접 취소한 건수는 월평균 26건에서 1건으로 급감했다.

서울시는 매크로 기술이 계속 진화하는 점을 감안해 신종 매크로 유형에 대한 탐지 기능을 보완하는 등 솔루션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오랫동안 시민 불편을 야기했던 불공정 예약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예약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