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플레이오프 입장 티켓은 디플러스 기아가 가져갔다.
디플 기아는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인 최종전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3대 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행 열차의 마지막 자리를 꿰찼다. 패배한 농심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2025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라이즈 그룹의 왕이 레전드 그룹의 꼬리를 꺾었다. 두 팀은 상·하위 그룹이 나뉘기 전인 정규 시즌 1·2라운드부터 비슷한 성적을 기록하며 경쟁해왔다. 농심이 레전드, 디플 기아가 라이즈 그룹으로 가면서 갈렸던 희비는 이날 플레이-인 경기에서 다시 한번 교차했다.
농심은 레전드 그룹 진출 후에 로드 투 MSI와 정규 시즌 3~5라운드 전경기(12경기), 플레이-인 1라운드와 이날 최종전까지, 총 16경기를 치러서 플레이-인 1라운드 OK 저축은행 브리온전을 제외한 15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하면서 가장 우울한 여름을 보낸 셈이 됐다.
디플 기아가 이즈리얼·카르마를 뽑아 바텀 라인전에서 이기고 스노우볼을 굴리는 전략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들은 킬을 내지 않고도 원거리 딜러 간 골드 차이를 1000 이상 벌렸다. 농심은 ‘칼릭스’ 선현빈(아칼리)의 분전으로 따라붙었으나 과한 미드 다이브가 패착이 됐다. 너무 깊숙한 곳까지 공세를 이어나갔다가 대패했다.
34분경 드래곤 전투에서 3킬을 얻어낸 건 디플 기아가 게임을 마무리하는 결정적 순간이 됐다. 내셔 남작을 사냥한 이들은 강화 버프를 받은 미니언과 함께 미드로 밀고 들어가서 최종 한타에 임했다. 4킬을 추가하면서 게임을 끝냈다.
2세트에서는 ‘루시드’ 최용혁이 리 신으로 캐리했다. 최용혁은 챔피언의 강점인 기동력을 살려서 게임 초반부터 동분서주, 연속 득점을 올렸다. 최용혁의 활약으로 성장과 골드 차이를 벌린 디플 기아는 주요 오브젝트도 쉽게 챙겼다. 결국 33분경 최용혁이 ‘칼릭스’ 선현빈(애니)을 쓰러트리면서 디플 기아가 최종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농심의 에이스 ‘킹겐’ 황성훈(크산테)이 3세트에서 고군분투하며 완봉패를 막기 위한 솔로 킬을 연달아 따냈다. 하지만 나머지 포지션에서 지원이 부족했다. 결국 황성훈도 혼자 들었던 ‘통나무’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디플 기아는 25분경 황성훈을 포함한 농심 병력을 쓰러트리면서 내셔 남작까지 사냥했다.
농심의 마지막 승부수는 34분경 내셔 남작 버프를 이용한 백도어 공격이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성공 확률이 낮은 시도였다. 디플 기아가 손쉽게 이를 막아낸 뒤 역으로 넥서스 테러에 나섰다. 디플 기아는 농심의 방해를 뿌리치고 넥서스를 파괴, 3대 0으로 시리즈를 매듭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