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비수도권 거점 노린다…대구 웹툰산업 육성 박차

입력 2025-09-07 12:57 수정 2025-09-07 13:02
대구시청 산격청사 모습. 대구시 제공

‘K-웹툰’ 비수도권 거점을 향한 대구시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시는 건립 예정인 대구글로벌웹툰센터를 통해 지역 웹툰 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7일 시에 따르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구글로벌웹툰센터 조성 사업’(28억원)이 포함됐다. 삭감됐던 예산이 복구돼 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웹툰 전문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역할을 맡을 대구글로벌웹툰센터는 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이 주축이 돼 2023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국비와 지방비 5대 5 매칭으로 이뤄진다. 콘텐츠 기업과 각종 기업 지원기관이 모여 있고 동대구역과도 가까운 동대구벤처밸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48억원의 예산을 올해 예산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했지만 반영된 것은 20억원에 그쳤다. 이에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다행히 최근 발표된 내년 정부 예산안에 나머지 28억원이 반영돼 착공 등 절차 진행이 다시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예산 복구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의회도 지원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구시의회 박창석 의원(군위군)이 최근 ‘대구광역시 만화·웹툰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문화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조례안은 만화·웹툰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만화·웹툰 창작 지원과 인력 양성 등의 지원사업 추진, 만화·웹툰산업지원센터 설치 근거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구지역 웹툰 산업은 성장 추세다. 2018년 이전 찾아보기 어려웠던 웹툰 기업은 꾸준히 증가해 현재 수십 곳에 이른다. 웹툰 작가도 수백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일본 등 외국에서 인기를 끈 작품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웹툰학과, 콘텐츠 관련 학과 등의 졸업생 수도 연간 2000여명에 달해 인프라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지역 창작자에게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대구를 K-웹툰 비수도권 거점 도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