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미국 구금’ 국힘 총공세…“수모·참담한 굴욕”

입력 2025-09-07 11:37 수정 2025-09-07 13:22
미국 이민 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단속 현장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미국 이민 당국 등이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베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이민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체포·구금한 것과 관련해 “국민적 수모이자 참담한 굴욕”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 합작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집단 체포돼, 멀리 떨어진 열악한 수용시설에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열흘 만에 ‘한·미 제조업 동맹 상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그런데 민주당은 국민 안전을 지키라는 요구마저 ‘정쟁’이라 몰아붙였다. 후안무치 그 자체”라며 “더 심각한 것은 대통령실이다. 국민 300여명이 타국에서 집단 구금됐는데도 대통령실은 제대로 된 설명도, 책임 있는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 외교부가 “유감”이라는 말로 넘어간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교는 국민 안전과 기업 활동을 지켜내는 실력”이라며 “산업부·경제단체·기업과 범정부 비상대응팀을 꾸려 총력 대응하고, 주미대사관과 총영사관은 현지 이민 당국과 직접 협상해 국민들을 하루빨리 석방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던 ‘페이스메이커’가 되지 못했다. ‘트러블메이커’가 됐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은 지금 당장 미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사태 해결에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대미 투자 700조원, 미국 무기 사기 위한 국방비 증액, 농산물 수입 늘리는 방역 편의, 그러고도 역대급 체포 규모. 글로벌 호구 외교 인증”이라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조현 외교부 장관을 향해 “필요하면 미국에 가겠다고 한다. 무책임한 망언”이라며 “우리 국민이 역대급 규모로 체포·구금됐는데, 뭐가 더 필요한가”라고 쏘아붙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부가 자랑했던 ‘비서실장 핫라인’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핫라인은 먹통인가 아니면 애초에 보여주기식의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는가”라고 비꼬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