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 “잠 못 잤다”면서도 5시간 라방…마지막 방송

입력 2025-09-07 11:21 수정 2025-09-07 11:22
144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터넷 방송인 대도서관이 지난 4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일부. 대도서관은 이 방송을 끝으로 이틀 뒤인 6일 사망했다. 대도서관TV 캡처

1세대 인터넷 방송인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6)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생전 마지막 방송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방송을 진행하는 그의 영상 속 모습에 팬들은 “안타깝다”며 애도의 댓글을 남겼다.

대도서관은 지난 4일 유튜브에서 ‘마비노기’ 모바일 게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방송 초반 “(오늘) 패션위크에 갔다가 사진 찍고 패션쇼 보고 아는 사람들과 밥 먹고 왔다”며 “아침부터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느라 잠을 많이 못 잤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5시간 넘게 이어졌다. 대도서관은 평소에도 2~3일 간격으로 장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팬들과 소소한 대화를 주고받는 ‘소통 방송’부터 다양한 종류의 게임 방송까지 여러 콘텐츠를 소화했다.

인플루언서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마지막 방송을 진행한 날 오전에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했다. 당시 그는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반소매 상의와 베이지색 하의를 입었다.

팬들은 이처럼 왕성하게 활동했던 그의 비보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유튜브 영상에는 “잘 활동하던 모습을 바로 며칠 전까지 봤는데 믿을 수 없다” “밤 10시인데, 대도서관님이 오실 시간인데 오질 않네” “실제로 본 적도 없는 남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그의 마지막 라이브 방송 종료 멘트였던 “전 이만 가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마지막 인사일 줄 몰랐다며 슬퍼하는 팬들도 있었다.

대도서관은 14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로, 지난 6일 오전 8시40분쯤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인이)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유서나 외부 침입의 흔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