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기사가 명동에서 홍대까지 4만5000원 요금을 청구하는 장면이 한 일본 매체에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구간 택시비는 약 1만2000원인데 4배 가까이 비싸게 요구한 것이다.
일본 TBS NEWS DIG는 지난 4일 서울 명동에서 홍대까지 이동한 일본인 관광객이 택시 기사로부터 4배 가까운 요금을 요구받은 사례를 보도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취재진이 직접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사는 미터기를 켜지 않은 채 목적지까지 운행했다. 택시 면허 등록증 역시 가려둔 상태였다.
택시기사는 취재진에게 일본어로 “만나서 기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1만엔을 주면 카지노에 데려다주겠다” “유흥업소를 소개해줄 수 있다”며 연락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홍대에 도착한 후에는 “4만5000원이지만 현금으로 주면 4만원으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영수증을 요청하자 기사는 “영수증은 없다”고 답했다. 이후 촬영 사실을 밝히고 부당하게 요금을 청구한 이유를 묻자 기사는 “명동에서 손님을 1시간 기다렸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이 장면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이런 사례가 전체 택시 이미지를 망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관광 성수기인 올여름 100일간 외국인 대상 택시 불법행위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시는 2015년 전담 단속반을 신설한 이래 부당 요금 요구, 미터기 미사용, 사업 구역 외 영업 등을 적발하고 있다. 적발 시 과태료 및 영업 정지 등 처분이 내려진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