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없는’ 손흥민 1골1도움…홍명보호, 미국에 2-0 앞선 채 전반 마쳐

입력 2025-09-07 07:34
손흥민이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 전반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홍명보호 축구 국가대표팀이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을 두 골 차로 앞선 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은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로 9월 A매치 기간 내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와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치른다. 오는 10일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선 멕시코와 대결을 이어간다.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스리백 전술을 실험 중인 홍명보호는 이날 미국을 상대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10년 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운 ‘손톱’ 전술을 택했다. 이동경(김천), 이재성(마인츠)이 공격 2선에 포진해 손흥민을 지원했다.

손흥민이 미국 골키퍼 맷 프리즈를 제치고 전반전에 골을 넣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중원에선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진규(전북)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에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이 스리백을 구축했고, 좌우 윙백으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사상 첫 해외 태생 ‘혼혈 태극전사’인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미국을 공략한 한국이 전반 3분 만에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재성의 전진 패스를 손흥민이 뚫어낸 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실패했고, 주심이 이전 과정에서 이재성이 패스할 때 미국의 반칙을 선언했다.

전반 10분경에는 김민재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경합하다 통증을 호소했으나, 다행히 경기를 뛰는 데 문제는 없었다.

미국이 공세를 높이자 한국도 전반 14분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김민재의 전진 패스가 끊겼고, 미국의 세바스찬 벌할터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조현우가 골키퍼가 막았다.

전반 16분에는 이동경이 문전 침투 후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약하게 흐르며 골키퍼에 안겼다.

손흥민이 미국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회를 노리던 한국인 전반 18분 비교적 이른 시간 균형을 깼다. 상대 왼쪽 지역에서 이재성이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줬고,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침투한 손흥민이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A매치 135번째 경기에서 터트린 52호골이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전반 26분 손흥민, 이재성으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로 왼쪽 지역에서 오버래핑에 나선 이태석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하지만 이태석의 왼발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의 압박에 고전하던 미국은 전반 41분 티모시 웨아가 문전 혼전 중에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옆으로 흘렀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43분 추가골로 달아났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이대일 패스로 미국의 수비 라인을 무너트렸고,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치며 내준 패스를 이동경이 왼발 뒤꿈치로 마무리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