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겼는데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디플 기아 ‘베릴’ 조건희가 농심을 잡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자신이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인 2라운드 패자조 경기에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을 3대 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플레이-인 최종전에 진출, 7일 농심 레드포스와 마지막 한 장 남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붙게 됐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조건희는 “코인이 없는 경기에서 이겨 다행스럽다”면서 “그래도 우리 팀이 경험 면에서 상대보다 앞선다고 생각했다. OK 저축은행은 우리가 못 잡을 팀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실수만 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우리가 밴픽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OK 저축은행은 ‘클로저’ 이주현과 ‘크로코’ 김동범, 미드·정글을 중심으로 교전을 펼쳐 게임을 풀어나가는 팀이다. ‘클로저’ 선수가 선호하지 않는 챔피언을 고르게끔 유도하는 밴픽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조건희는 “이겼어도 2세트에서 내가 실수를 많이 했던 것 때문에 여러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디플 기아는 2세트에서 조건희의 실수 두 번에서 굴러가기 시작한 스노우볼 때문에 대패를 당했다. 미드 일자 부시 신경전, 전령 전투에서 조건희가 연이어 잡히는 바람에 주도권을 내줬다.
조건희는 “내 눈앞의 상황과 다른 라인의 상황을 항상 같이 고려해야 하는데 2번의 데스 상황에서 전부 그러질 못했다. 조금 더 뒤에 자리를 잡아야 했는데 앞에 있다가 잡혔고 거기서 팀이 막심한 손해를 봤다. 2세트 패배는 내 지분이 컸다”고 말했다.
조건희는 “내일 농심 상대로는 탑과 미드, 서포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거기서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가 오늘 2세트처럼 실수하지 않는다면 농심도 우리가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심이 다전제에 맞춰 밴픽 전략을 바꾼 것 같다. 그 점을 잘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