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주장직 교체 가능성과 관련해 “불편해할 것은 없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장직 논란’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불편해할 것은 없다. (홍명보) 감독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것도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이어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팀을 도울 것이다. 감독님도 감독님 위치에서 선수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저희가 앞으로 더 잘해야겠죠”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리더십을 시험받고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는 말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어떻게 하면 팀을 더 도울까 고민하고 있다. 팀원들이 좋은 기량을 뽑아낼 수 있게 심적으로나 경기장에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기량이나 경험을 전해주고 잘 받아들이게 하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모드로 돌입하는 A매치를 앞두고 최근 국가대표팀엔 때아닌 ‘주장 논란’이 있었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중 주장직 관련 질문을 받은 홍명보 감독이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시작부터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는 결정은 하지 않겠지만, 꾸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다.
주장이 바뀔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이었으나,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돼 뒷말을 낳았다. 손흥민은 7년째 ‘최장수 캡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7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A매치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데뷔한 손흥민에게 새로운 무대이자,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인 미국에서 열리는 A매치여서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이와 관련해 “(미국에 온 지) 3주밖에 안 됐지만, 저도 처음 와보는 경기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기량을 펼쳐 보이는 것이 월드컵 준비에서 자신감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자꾸 뭔가 해보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쳐보는 게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님은 제 은사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며, 제가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상대편이지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과) 서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좁은 축구 세상에서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8-2019시즌 토트넘을 지휘할 때 손흥민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일군 바 있다.
두 사람이 상대 팀으로 만나는 건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이끌던 시절 후 처음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