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욱 “좋은 밴픽은 감독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입력 2025-09-05 21:20
LCK 제공

최근 탁월한 밴픽으로 호평받고 있는 BNK 유상욱 감독이 “좋은 밴픽은 감독 혼자 잘해서 낼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BNK 피어엑스는 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인 2라운드 승자조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3대 1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BNK의 플레이오프 진출 성공 요인 중 첫 번째로는 유 감독의 절묘한 밴픽이 꼽힌다. 유 감독은 농심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밴픽이라는 게 나 혼자 잘한다고 팀이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피어리스 5전제에서는 선수들이 각자 라인 구도를 정확히 알고, 생각을 일치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 안에 당황하지 않고 여러 챔피언에 대한 의견을 내야 하는데 그 일련의 과정을 만들어놓은 덕분에 좋은 밴픽이 나오고 있다고 본다”며 “특히 조재읍 코치가 나와 비슷한 밴픽 개념을 갖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또 “플레이오프 이상을 노리려면 반드시 챔피언 폭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플레이-인이 확정될 즈음부터 해서 더 다양한 챔피언을 다룰 수 있게 연습했다”면서 “선수들도 다 같이 열린 마음, 어떤 챔피언이든 자신 있다는 마인드가 있다. 그런 마인드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2라운드 때 부진했던 ‘클리어’ 송현민과 ‘빅라’ 이대광의 기량 회복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유 감독은 “내가 봤을 때는 두 선수의 부진에 심적인 요소도 있었다. 게임에서 같은 방향을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어긋난 듯한 플레이가 많았던 것”이라면서 “최대한 선수들이 같은 방향을 볼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의 노력을 통해 다 같이 기량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감독은 “LoL이란 게임에서 챌린저를 찍을 수 있다면 운영법은 다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그 운영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선수단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노력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