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광은 일반 관광보다 6배 이상 높은 소비 효과를 내는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서울이 반드시 선도해야 할 영역입니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종배(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의 전망이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민일보와 만나 “우리나라 의료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며, 행정만 잘 뒷받침된다면 세계 1위 의료강국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약 1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이들 관광객이 지난해 서울에서 결제한 의료비만 1조20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30세대를 향한 사회 구조적 혁신도 강조했다. 키워드는 ‘공정’이다. 이 의원은 “2030세대가 더 이상 희망이 없어 ‘공정’에 절규하는 세대가 돼선 안 된다”면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좁아진 취업의 문, 주거와 결혼 및 가정의 포기라는 현실을 국가적 손실로 규정하며, 반칙과 특혜로 기회가 사라지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구조 개편은 저출생 문제 해법과도 무관치 않다.
이 의원은 “저출생은 국가 재난 수준의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주택, 교육비, 육아 부담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해결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공공결혼식장 확대, 미혼 남녀 만남 지원, 다자녀 가구에 대한 남산터널 통행료 감면 및 야구장 할인과 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을 제안했고, 서울시에서는 상당수가 이미 실행되고 있다.
이 의원은 마약퇴치를 위한 예방교육 특별위원회(마예특위)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2023년 서울 대치동 마약 사건을 계기로 마약 확산의 심각성을 절감했다는 그는 “지금 막아내면 다시 마약 청정국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민국이 마약퇴치를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진단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2600㎏이 넘는 마약이 적발됐다. 지난해보다 9배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는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면서 “예방 교육을 통한 초기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예특위’를 발족한 그는 초대 위원장으로서 조례 제정, 상위법 개정 건의, 토론회와 현장 방문 등을 이어가며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은 북한이탈주민 정책 역시 이 의원의 주요 관심사다. 석사 논문을 통해 이들의 정착 문제를 연구해 온 그는 언어 장벽과 생활고, 체제 차이로 인해 북한이탈주민이 사회적 이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문화사업을 통한 정착 지원이 필요하다며, 통일 이후 발생할 문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북한이탈주민의 사회 적응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청년들이 노력한 만큼 기회를 얻고, 서울이 의료·문화·복지 분야에서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