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 강릉, 식수마저 위태… 유통업계, 생수 등 긴급지원 릴레이

입력 2025-09-05 15:39
지난 3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시 관계자들이 각 읍면동으로 지원될 생수 더미를 배분하고 있다. 강릉지역은 연일 최악 가뭄으로 상수원이 말라가 제한 급수를 강화하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극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도 강릉시에 생수 등 구호 물품 전달에 나서고 있다. ‘저수율 10%’ 붕괴 우려마저 나오면서 생활용수는 물론 식수 확보도 어려워진 주민들을 돕기 위해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가뭄 피해를 본 취약계층과 생활용수가 필요한 가구를 위해 생수 27만병을 긴급 지원 중이다.

이마트는 강릉 지역에 2리터(L) 생수 20만병을 지원한다. 가뭄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생수 2만병을 먼저 지원하고, 오는 10일까지 차례로 나눠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도 생수 7만5000병을 지원하며 동참한다. 강릉 지역 스타벅스 매장 관계자들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에 직접 생수를 전달할 예정이다.

쿠팡도 2L 생수 20만병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했다. 후원된 생수는 취약계층을 비롯해 강릉 주민, 소상공인들에게 차례로 전달된다.

GS리테일도 이날 강릉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2L 생수 1만병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물품은 강릉시청을 통해 가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피해 상황과 필요 물품을 파악해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앞서 2L 생수 504박스(3024개)를 구호 물품으로 지원키로 했다. BGF리테일은 향후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다.

한편 강릉시는 6일부터 저수조 100t 이상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제한급수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날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주택 113개소, 대형숙박시설 10개소 등 총 123개소의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6일 오전 9시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그간 수도계량기 75%를 잠금 조치했지만, 대수용가에서 기대했던 만큼 절수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공동주택 113개소의 총가구 수는 4만5000여 가구다. 이는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가구(9만1750가구)의 절반에 달한다.

아울러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질 경우 검토할 계획이던 시간제·격일제 제한급수의 경우, 10% 미만 시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급수가 제한되는 시간은 밤 10시~오전 5시며 격일제 급수는 향후 저수율에 추이에 따라 적용하기로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