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을 당 차원에서 반대해달라고 건의했다.
최 시장은 5일 국회에서 장 대표를 만나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이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만큼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최 시장은 지난 3일 김민석 국무총리에게도 해수부 산하기관 부산 이전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건의한 바 있다.
그는 “북극항로 개설의 목적 달성과 가장 관련성이 높은 극지연구소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채 관련성이 적은 세종시 기관만 부산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부산으로 간다고 모든 공공기관이 따라가야 한다는 논리라면, 부산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와 같이 세종시 소재 14개 부처 산하기관은 모두 세종시에 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이 부처 이전과 엄연히 다른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혁신도시 중심으로 추진됐던 만큼, 이를 주관하는 지방시대위원회가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 없이 갑작스레 추진되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소속 근로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도 지적했다.
최 시장은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문제는 세종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과 공공기관 이전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건의했다.
장 대표는 “최 시장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한다. 산하기관 직원들의 거주 문제 등을 고려해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며 “정부가 이러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