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신학대학원 여동문회(회장 박경순 전도사)가 5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에 여성 안수 금지 명문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여동문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총회 여성강도사관련헌법개정위원회가 지난 6월 목사의 자격을 ‘만 29세 이상 남자로 한다’는 총회 헌법 수정안을 제안했다”며 “이는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권을 주는 대신 여성 안수를 절대 주지 않으려는 총회의 의지”라고 지적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9월 제109회 총회에서 여성 강도권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예장합동 소속 여성 사역자들은 강도사고시에 응시해 강도사로 인허를 받고 담임 목회자를 도와 사역할 수 있게 됐다. 헌법수정위원회 연구와 헌법 개정, 노회의 승인 등 후속 조치는 남아 있다.
여동문회는 “예장합동 헌법에는 목사 자격에서 남성만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없는데, 여성 안수를 막기 위해 ‘남자’라는 단어를 삽입하려는 건 여성 사역자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장합동 헌법의 목사 자격을 보면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는 자’라는 기혼자 조항이 있는데 총회는 이를 남성에 한정하는 조건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미혼 남성들도 목사 안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총회는 같은 헌법 조항을 들어 여성에겐 엄격하게 적용해 목사 안수를 막고 있고, 남성에겐 안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동문회는 “여성 안수 금지를 전제로 한 강도권 인허는 절대 반대한다”며 “여성 사역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하며 오히려 여성 사역자의 길을 막는 여성 안수 금지 명문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