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가 경춘선과 수인분당선의 직결 운행을 본격적으로 요구하며 시민 약 11만명의 서명을 담은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에 제출했다.
시는 이 사업이 수도권 동북부와 서남부를 직접 연결하는 핵심 철도망이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큰 교통 편익을 낳을 수 있는 과제라며 정부 차원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시는 지난 3일과 4일 연이어 코레일과 국토부를 방문해 ‘경춘선-수인분당선 직결 운행’ 및 ‘분당선 왕십리~청량리 단선전철 신설 촉구’가 담긴 정책건의서와 시민 서명부를 제출했다. 이번 건의에는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맺은 동대문구도 함께 참여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현재 경춘선과 수인분당선은 청량리역을 거쳐 일부 환승할 수 있지만, 긴 대기 시간과 제한된 운행횟수 때문에 이용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시는 경춘선 열차 일부를 수인분당선으로 직결시켜 청량리 환승 없이 왕십리, 강남, 수원까지 이어지는 직통 운행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청량리~왕십리 1㎞ 구간에 단선전철을 추가 설치해 운행 횟수를 늘리고, 직결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함께 건의했다.
이 사업은 이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사안으로, 추진될 경우 강원권과 수도권 동북부·남부, 서울, 인천을 아우르는 균형발전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협약 이후 진행된 서명운동에는 남양주시민 11만3191명, 동대문구민 약 7만4000명이 동참하며 광범위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철도사업은 막대한 예산과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춘선-수인분당선 직결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큰 편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74만 남양주시민의 서울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할 뿐 아니라 강원권, 수도권 동북부·남부, 서울, 인천을 아우르는 균형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