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연속 ‘D램 1위’… 삼성과 격차 확대

입력 2025-09-05 10:27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독주를 넘어 D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매출·점유율 격차도 더 크게 벌어졌다.

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매출 기준)이 지난 1분기 36.9%에서 2분기 39.5%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4.4%에서 33.3%로 하락해 2위에 머물렀다. 양사 간 격차는 2.5%포인트에서 6.2%포인트로 확대됐다.

매출 규모도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는 122억2600만 달러, 삼성전자는 103억 달러로 19억 달러 이상 차이가 났다.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17.3% 증가한 309억1600만 달러(약 43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D램 계약 가격 상승과 HBM 출하량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D램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은 지난 1분기가 처음이었다. 1992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한 이후 33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HBM에 힘입어 연간 글로벌 D램 시장 1위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현재 HBM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에 대부분의 HBM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HBM 물량을 이미 완판한 상태이며 내년 물량 계약 협상도 진행 중이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