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 ‘국가유산 상품관’ 생긴다…“‘케데헌’으로 수요 급증”

입력 2025-09-05 10:14
한국 문화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수문장 교대의식을 구경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인기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경복궁에 국가유산을 알리는 상품관이 들어선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과한 예산·기금 정부안에 따라 내년도 예산이 1조4624억원으로 편성됐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예산 1조3874억원과 비교해 약 5.4%(750억원) 증가했다. 국가유산청은 “지출 약 1065억원을 구조조정해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국가유산을 K컬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빅5 문화강국’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 예산을 보면 국가유산을 보수·정비하고 보존 기반을 구축하는 분야에 약 5560억원이 배정됐다. 국가유산 정책에는 2537억원을 투입하고 문화유산 987억원, 자연유산·무형유산 886억원, 세계유산 782억원 등을 배정했다. 전북 전주시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의 분원을 건립하는 사업은 예산이 119억원 늘었고,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건립 지원과 관련한 예산도 87억원 증액됐다.

재난이나 재해로 인해 국가유산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즉시 비용을 투입해 추가 훼손을 막고 보존하기 위한 긴급보수 사업 예산은 45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늘었다.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예산 약 178억원도 확보했다.

2026년 국가유산청 예산안 설명.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을 활용한 문화 행사인 ‘궁중문화축전’ 사업에 약 90억원을 투입하고 국가유산 안내판 정비(58억원), 국제 공동연구(16억원) 등도 추진한다.

특히 경복궁에는 K헤리티지(유산)를 알릴 대표 상품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68억원 규모로, 내년에는 설계비 8억원을 우선 확보했다. 2027년 160억원을 들여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위치는 경복궁 동편 주차장 일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케데헌’의 인기로 전통문화 상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대표 상품관이 부재한 점을 해소할 것”이라며 “과거 유산이자 미래 자원인 국가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재창조해 세계 속에 K헤리티지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