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포옹한 김정은…손목엔 ‘2000만원’ 명품 시계

입력 2025-09-05 00:0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전날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옹할 때 착용한 손목시계는 스위스 명품 시계 IWC 샤프하우젠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IWC 공식 홈페이지는 해당 모델의 판매가를 1만4100달러(약 1966만원)로 안내하고 있다.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은 스위스 시계에 대한 애착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023년 9월 러시아 방문 당시를 포함해 여러 공개석상에서 해당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김 위원장과 동행한 김 부부장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검은색 ‘레이디 디올’ 핸드백을 들고 행사장에 등장했다. 해당 제품은 7500달러(약 1045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부장은 2023년 김 위원장과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이 가방을 들었다.

‘백두혈통’의 명품사랑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에게서도 엿볼 수 있다. 김주애는 2023년 구찌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북한은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원칙적으로 해외 사치품을 들여올 수 없다. 그러나 인편을 통해 해외에서 암암리에 조달해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전승절 80주년 연회를 마친 후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2시간30분간 양자 회담을 했다. 연회를 마친 후 두 정상은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인 ‘아우루스’로 이동해 함께 회담장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는 현대 신(新)나치즘에 맞선 싸움에서 북한의 역할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러시아를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혈맹 관계를 재차 강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