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용과 맞바꾼 바론…5세트 막판에 무너진 DK

입력 2025-09-04 22:32
LCK 제공

플레이-인 승자조 진출이 걸린 시리즈의 마지막 세트, 디플러스 기아가 주요 오브젝트를 허무하게 내줘 패배했다.

디플 기아는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인 1라운드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에 2대 3으로 졌다. 디플 기아는 날 패배로 OK 저축은행 브리온이 기다리는 패자조로 향했다.

디플 기아는 5세트 내내 고전하다가 20분대 후반부에 끝내 넘어졌다. 3용 스택이 걸린 드래곤과 아타칸, 내셔 남작이 모두 등장해 있는 상황에서 드래곤에 집중했다. 위쪽 시야를 뚫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드래곤 사냥에 전 병력을 투입했다.

그러는 동안 BNK는 아타칸을 사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곧바로 내셔 남작까지 사냥했다. 디플 기아도 드래곤 사냥을 마친 뒤 내셔 남작 둥지 쪽으로 진출하려 했지만 이미 상대가 오브젝트 사냥을 마친 뒤였다.

BNK는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뒤 공격의 템포를 올렸다. 제이스와 이즈리얼, 포킹 조합을 짠 이들에게 내셔 남작 버프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결국 디플 기아는 포킹과 함께 밀고 들어오는 BNK 병력을 막지 못하면서 3번째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루시드’ 최용혁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그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3용의 밸류(가치)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고, 이미 상대가 위쪽의 시야를 타이트하게 잡았다고도 생각했다. 최선의 판단을 했다고 봤다”고 말했다.

BNK는 5세트 내내 선공권을 잘 활용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 스카너, 레오나 등 위력적인 군중제어기(CC기)를 가진 챔피언들로 디플 기아를 위축시켰다. 우직하게 밀고 들어갈 만한 조합이 아니었던 디플 기아로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의 선택을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최용혁은 또 “이번 시리즈가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어떻게 밴픽을 해야 할지 많이 생각하고 왔다.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뭔가 잘 안 풀렸던 것 같다. 못한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대호 코치는 5세트가 밴픽부터 불리하게 시작한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트별로 다양한 패인이 있지만 5세트는 내가 밴픽을 못해서 졌다. 5전제에서 4·5 픽을 할 때 조금 더 잘할 방법을 많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너무 힘든 밴픽으로 플레이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