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피어엑스가 디플러스 기아와의 플레이-인 맞대결에서 이겨 승자조로 향했다. 지난 정규 시즌 경기에서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조합에 변화를 주고, 꼭꼭 숨겨놨던 조커 픽들을 꺼낸 게 주효했다.
BNK는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인 1라운드 경기에서 디플 기아에 3대 2로 이겼다. BNK는 5일 승자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농심 레드포스와 붙게 됐다.
이날 BNK의 승인 중 하나는 유상욱 감독의 밴픽이다. 그가 이날 특히 신경 썼던 건 상체 주도권. 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디플 기아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5라운드 경기에서 우리가 시도해봤던 건 미드·정글에서 약한 픽을 고르고도 이길 수 있는 지였는데 그날 크게 졌다. 그래서 오늘은 미드·정글을 포함한 상체 주도권을 신경 쓰면서 픽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BNK는 정규 시즌 동안 꺼내지 않고 갈고 닦았던 조커 픽들을 꺼냈다. 2세트에서는 모르가나, 4세트에선 베인. 유 감독은 “모르가나는 꾸준히 생각해뒀던 픽이다. 베인은 플레이-인 진출이 확정된 뒤부터 연습했다”고 밝혔다.
베인은 블루 1픽으로 유나라를 내준 뒤 럼블, 오공처럼 티어가 높은 챔피언들을 가져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유 감독은 “5번 경기를 하는 걸 고려했다. 레드 사이드에서 상대에게 좋은 걸 내준 뒤에 우리도 2~3개의 챔피언을 가져오면 교환비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OP 챔프 상대법을 고민하다가 연습했다”고 말했다.
5세트 블루 1픽으로 고른 트페로도 디플 기아의 허를 찌르는 데 성공했다. 트페는 디플 기아와 ‘쇼메이커’ 허수가 잘 다루고 선호하는 챔피언. 상대의 선호 픽을 뺏어오고, 이를 중심으로 한 조합을 짜는 게 다전제 마지막 세트에서 특히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던 게 먹혀들었다.
유 감독은 “피어리스 5전제를 해본 건 아니지만 생각해둔 것들이 있었다. 5세트 쯤 가면 상대가 좋아하는 픽과 당황할 만한 픽을 가져와야 한다. 상대가 잘하는 챔피언을 뺏어서 조합을 잘 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트페 선픽이 상대로선 당황스러웠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농심만 잡으면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유 감독은 “농심 상대로 올해 많이 이기질 못했다. 그런 만큼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열심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