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피어엑스가 디플러스 기아를 꺾고 플레이-인 승자조에 합류했다.
BNK는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인 1라운드 경기에서 디플 기아에 3대 2로 이겼다. BNK는 5일 승자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농심 레드포스와 붙게 됐다. 패자조로 간 디플 기아는 6일 최종전행과 시즌 종료의 기로에서 OK 저축은행 브리온과 붙는다.
BNK는 이날 밴픽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들어갔다. 특히 4세트에서 패배하긴 했어도 1픽으로 유나라라는 당근 하나를 내준 뒤 럼블과 오공, 2개의 과실을 가져오는 묘수를 뒀다. 모르가나, 베인 등 정규 시즌 동안 꺼내지 않았던 조커 카드들도 선보여 상대의 허를 찔렀다.
반면 디플 기아는 절체절명의 5세트에서 카밀, 멜을 꺼낸 이유를 증명하지 못했다. 3세트에서 선택했던 아리·바이,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 콤비 역시 BNK의 초반 갱킹 한 번에 무색무취가 됐다.
1세트 초반부 바텀 듀오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양 팀 서포터가 몸을 아끼지 않고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하면서 킬 교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끝내 웃는 건 늘 디플 기아였다. 유충, 전령, 드래곤 등 알짜 오브젝트를 챙기면서 화력 차이를 벌렸다. 29분경 정글 지역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운 이들은 상대가 부활하기 전에 넥서스로 돌격해 게임을 끝냈다.
BNK가 2세트에서 조커 픽 미드 모르가나를 꺼내 따라붙었다. ‘빅라’ 이대광(모르가나)이 정글에서 ‘루시드’ 최용혁(자르반 4세)을 잡아낸 걸 기점으로 BNK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7분경 바텀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우면서 양 팀 간 성장 차이가 확 벌어졌다. BNK는 킬 스코어 24대 4로 대승을 거뒀다.
BNK는 ‘랩터’ 전어진(나피리)의 기발한 3캠프 갱킹으로 게임 시작 직후 바텀 라인 더블 킬을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전어진은 킬을 만들어낸 후에도 지속적으로 상대의 바텀 듀오를 견제해 디플 기아의 밴픽부터 그려진 청사진을 찢었다. BNK는 내셔 남작 사냥을 미끼로 상대를 불러낸 뒤 한타에서 대승, 28킬째를 따내면서 승리했다.
디플 기아가 천신만고 끝에 4세트를 따내면서 시리즈를 풀 세트로 끌고 갔다. 그러나 그 과정은 고난으로 가득했다. 디플 기아는 수적 열세 상황에서 무리하게 한타를 시도했다가 쌍둥이 포탑이 모두 부서졌다. 혼자 살아남은 ‘시우’ 전시우(그웬)가 넥서스 테러를 시도하던 BNK 2인을 간신히 잡아내 역전패를 막아냈다.
BNK가 5세트에서 더 침착하고 철두철미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뽑고, 전시우(카밀)를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운영으로 초반 우위를 점했다. 반면 디플 기아는 실수투성이였다. 드래곤을 사냥하는 데 매몰돼 아타칸과 내셔 남작 버프를 모두 내주는 게 패배의 빌미가 됐다. BNK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졌고, 버프가 끝나기 전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