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홀인원’송민혁, KPGA파운더스컵 첫날 공동 2위

입력 2025-09-04 18:37
4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코스에서 열린 KPGA투어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앞세워 공동 2위에 자리한 송민혁. KPGA

2024시즌 KPGA투어 신인왕 송민혁(21·CJ)이 행운의 홀인원을 앞세워 생애 첫 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4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 원) 첫날 1라운드에서다.

송민혁은 이날 보기 없이 홀인원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정태양(25)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송민혁은 시작과 동시에 10번(파5)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3타 줄인 채 마쳤다.

후반 첫 번째 홀인 1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송민혁은 2번 홀(파3)에서 개인 통산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핀까지 205야드 거리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기세가 오는 송민혁은 5번(파3)과 6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해 무결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송민혁은 홀인원 상황에 대해 “계획한 대로 잘 친 샷은 아니었다“라고 웃으며 “슬라이스 앞바람이 불어 살짝 왼쪽으로 치면 바람을 타고 핀 근처에 떨어지겠다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빗겨 맞았는데 페이드가 크게 걸려 홀인원으로 이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송민혁은 상반기에는 작년에 당한 손목 부상 부위가 온전치 않아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 2차례 ‘톱10’이 있었으나 10차례 출전 중 절반인 5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하반기 개막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입상했다. 부상 공포증에서 벗어난 것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는 “부상 부위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며 “우승은 샷감이나 퍼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생애 첫 우승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설명햇다.

송민혁은 이어 “그동안 오직 우승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우승을 목표로 하고 쫓아가다 보면 오히려 결과로 잘 이어지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샷감은 많이 올라온 상태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조급해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포함해 향후 계획도 밝혔다. 송민혁은 “KPGA 투어에서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을 유지하면 해외투어 시드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KPGA 투어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내년에는 PGA투어 큐스쿨에도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정태양은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2018년에 KPGA투어에 데뷔한 정태양은 아직 생애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투어 통산 4승의 베테랑 김태훈(39·웹케시그룹)이 8언더파 64타를 쳐 송민혁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투어 2승의 박은신(35·하나금융그룹)이 7언더파를 쳐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시즌 2승으로 대상과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옥태훈(27·금강주택)은 이정환(34·우리금융그룹) 등과 함께 6타를 줄여 공동 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