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전인지·공모 없어”…조목조목 반박한 추경호

입력 2025-09-04 16:45 수정 2025-09-04 17:04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당일 원내대응상황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던 추경호 의원이 계엄을 사전에 인지했다거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4일 반박했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비상계엄 당일 원내 대응 상황 사실관계’ 자료를 배포한 뒤 “민주당이 표결 방해라는 날조된 프레임을 짜고 특검에 억지로 꿰맞추기 수사를 주문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의원은 내란 특검이 계엄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데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당일 원내대응상황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의원은 “국민의힘은 12월 2일 의원총회를 열어 전국 당원 수천명이 참석하는 민주당 규탄대회를 4일 국회 본청 앞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대규모 규탄대회 추진 자체가 국민의힘 구성원 누구도 3일 계엄을 알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계엄 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홍철호 전 정무수석과 통화를 한 것을 두고는 “집에서 국회로 이동 중 홍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정국 우려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며 “약 10분 후 한 전 총리에게도 상황 파악을 위해 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이어 “평시에도 총리는 원내대표에게 정무적 사안에 대해 개별적으로 지시 또는 요청한 바가 없다”며 “계엄 당일에도 표결 관련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당일 원내대응상황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선 “(계엄 선포) 담화 내용을 설명하고 여당 원내대표에게 (미리)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한 전 총리가 당시 통화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떤 취지인지 알 수가 없어서 제가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계엄 당일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해 혼선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 출입이 가능했을 때 의총 장소는 항상 국회였고, 국회 출입이 통제됐을 때 당사로 변경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의총 장소가 국회에서 당사로 바뀐 것은 당시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장소를 당사로 변경한 데 따른 불가피한 후속 조치였다”고 부연했다.

추 의원은 그러면서 “4일 오전 2시58분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정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신속한 계엄 해제 조치를 촉구했다”며 “계엄 해제를 막으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조만간 특검 조사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당하게 수사에 임해 그날의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하게 말하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