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저수지 바닥 드러나자…‘20년 전 티코’ 나왔다

입력 2025-09-04 16:27
강원의 주요 수원지인 오봉저수지의 경사면에서 발견된 수몰 차량.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릉의 주요 수원지인 오봉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나며 20여년 전 수해로 매몰된 차량이 발견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3일 오후 5시32분쯤 오봉저수지 경사면에서 티코 승용차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가뭄 지원 업무를 위해 인근을 지나던 지자체 관계자가 저수지 안에 수몰돼있던 차량을 발견해 119에 알렸다. 차량 안에 사람은 없었다.

이전에는 물이 차올랐던 위치에 자리해 보이지 않던 차량이 저수율 하락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차량의 소유주는 2003년 9월 사망했다. 사망 당시 차량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후 강릉 지역을 덮친 태풍 ‘매미’로 인해 수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범죄와의 연관성은 낮다고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13.5%까지 하락했다. 강릉시는 이에 생수 배부에 나섰다. 용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강화했다. 시는 수도계량기를 75% 잠그고 검침원을 통해 이를 확인 중이다. 또 공중화장실 47곳과 수영장 3곳을 폐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