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50여일 앞둔 WEA 조직위, 그랜드 플랜 밝힌다

입력 2025-09-04 16:18 수정 2025-09-04 16:35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WEA 서울총회 종합 설명회’를 열었다. WEA서울총회 조직위 제공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조직위·공동위원장 이영훈 오정현 목사)가 대회를 53일 앞둔 시점에서 주제와 의의를 소개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WEA 서울총회 종합 설명회’에서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든 이에게 복음을 2033을 향하여’를 주제로 다음 달 27일부터 진행되는 서울총회를 개관하고 그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WEA 의장 굿윌 샤나 목사는 이번 총회를 통해 연합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샤나 의장은 “한국이 교회의 연합이라는 WEA의 사명과 소원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복음주의 교회와 아시아지역 연맹 등이 WEA와 긴밀히 교류하며 선교와 제자훈련의 지경을 함께 넓히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직위 공동위원장 오정현 목사는 “한국교회는 선도적 위치에서 세계교회를 섬기며 지도력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이번 총회의 핵심이 성경적 가치관 회복과 영적 대각성에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자카르타 총회에서 천명한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더욱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받은 특별한 은혜와 사명을 세계복음주의교회와 함께 나누고 복음의 변혁 역사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정현(오른쪽) 목사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WEA서울총회 비전과 의의를 소개하고 있다. WEA서울총회 조직위 제공

WEA 총회는 1951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0년 이상 복음주의 공동체의 정체성을 세우며 교회 연대를 이어온 연합체다. 제14차 행사로 열리는 서울총회는 선교의 재활성화와 제자훈련의 국제화, 구호사역에 중심을 뒀다.

이날 총회 기간 중 선포될 ‘서울 선언’도 함께 논의됐다. 조직위 기획담당 주연종 목사는 “서울 선언은 성경의 무오성을 명백히 밝히고 WEA가 지향했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서울총회가 갖는 선교적 신학적 문명사적 의미에 대해 조명했다.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세계 선교의 중심이 서구권에서 비서구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WEA와 로잔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하나님이 이 시대 한국교회와 선교사를 사용하신다는 것의 증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WEA는 전 세계 약 6억명의 복음주의 교회를 연결한다”며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를 조명하고 ‘파송교회 중심’에서 ‘현지교회 동반자 선교’로 한국 선교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덕교 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 총장은 서울총회와 선언의 신학적 의미를 주목했다. 오 총장은 “서울총회는 19세기 선교의 시대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복음을 받았던 국가가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서 세계교회를 섬길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서울 선언의 신학적 의미도 상세히 해설했다. 오 총장은 “서울 선언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에 대해 보여주며 예수의 유일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종교 다원주의와 선명하게 구분된다”며 “또한 복음의 총체성에 주목하기에 복음이 가정과 사회 문화 역사를 바꾸는 능력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