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의료 관광객 100만명, 서울서 1조원 넘게 썼다

입력 2025-09-04 16:02 수정 2025-09-04 17:18
지난달 31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약 100만명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이 지난해 서울에서 결제한 의료비만 1조2000억여원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2개국에서 외국인 환자 117만467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 중 99만9642명이 서울 내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치료받은 의료 관광객은 2023년 47만3340명 대비 2.1배, 2019년 32만284명 대비 3.1배 늘어났다.

의료 관광객이 지난해 해외 카드로 서울 의료기관에서 결제한 금액은 1조2000억여원이었다. 전국 결제액 1조4000억여원 중 85.7%가 서울에서 사용됐다. 의료 관광객의 국적은 일본 42만1541명, 중국 22만260명, 미국 7만5531명, 대만 7만4292명, 태국 3만1223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진료 과목은 피부과 66만5382명, 성형외과 13만1541명, 내과통합 8만1181명, 검진센터 3만4554명, 한방통합 2만3066명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5개 자치구에서 약 92%의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37만7073명), 서초구(28만8475명), 마포구(12만4447명), 중구(12만222명), 송파구(1만5511명) 등의 순이었다.

의료 관광객 증가 요인으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울 시내 진료 기관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2020년 920곳에서 지난해 1994곳으로 늘어났다. 서울시의 홍보·마케팅과 통역 코디네이터 등도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