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4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당 사무처 압수수색 시도를 이어가자 당원들과 함께 특검 저지 총력 투쟁에 나섰다. 장동혁 당대표는 우비 없이 비를 맞고 선 채 “이재명 정권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자”며 규탄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이날 오전 국회 본관 계단에는 국민의힘 의원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수천명의 당원들이 모여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궂은 날씨에도 우비를 입고 ‘불법수사 중단하라’ 구호를 외치며 규탄을 이어갔다.
장동혁 당대표는 “9월 4일 오늘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자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첫 날”이라며 “모래 위에 쌓아올린 정치특검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반드시 힘을 모아 민주당 ‘인민 재판부’를 막아내야 한다”며 “이재명을 무너뜨리기 위해 목숨걸고 싸우자. 분노를 모아 진격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이 이틀 연속 우리당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을 털기 위해 들어왔다”며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오니까 막무가내로 야당 원내대표실을 털어 별건 수사라도 하겠다는 게 불법 과잉 수사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무도한 집권여당은 특별재판부를 통해 법원을 망가뜨리려고 하고 있다”며 “특검 통해 없는 죄를 만들어 기소해도 법원에 가면 당연히 무죄가 예상되니 자신들이 조종할 수 있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어 무조건 유죄를 만들려고 한다. 완전한 불법행위”라고 목소리 높였다.
곽규택 법률자문위원장은 3대 특검이 당 관계자들을 압수수색한 사례를 거론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탄생한 특검의 목적은 국민의힘을 겨냥한 정치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는 의회주의로, 법정에서는 법치로, 거리에서는 국민과 함께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된 5선 나경원 의원도 “민주당의 내란 몰이의 폭주가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며 특검을 통한 정치 수사, 법원을 통한 영장 발부 그리고 언론을 통한 여론 몰이 내란 프레임 공작이 끝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국회를 깔고 앉아 온갖 의회 독재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민주당이 바로 위헌 정당”이라며 “야당 간사 선임을 해주지도 않고 우리 당에 발언권을 주지도 않으며 ‘입틀막’ 조폭식 의회 운영을 하는 의회독재 민주당을 위헌 정당으로 해산하게 하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쯤 조은석 특검과 검사·수사관 8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당 관계자는 “특검이 당 사무처 당직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입회 요청을 거절하는 등 무리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